내일의식탁 회원님,

슬로푸드 운동이 와인 미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카를로 페트리니가 와인 미식을 시작으로 좋은 음식과 미식적 즐거움, 느린 삶을 지향하고 지키자는 취지에서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내일의식탁은 지속가능한 미식을 이야기하기 위해 '한국술'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달고 저렴한 술, 어르신들이 마시는 술, 단조로운 술이라는 오명을 벗고, 한국술을 사랑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

술은 지역성, 고유성이 가장 뚜렷한 음식입니다. 전통주(지역특산주)는 지역 쌀과 물, 땅에서 발효, 숙성하기에 지역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음식 자원이죠. 

이번 안부편지에서는 내일의식탁의 한국술 관련 소식을 통해 10월에 마시기 딱 좋은 한국술을 소개해드려요.

안녕하세요. 술빚는 소믈리에 조태경입니다. 종종 술빚고 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작한 '양조장ㅎ'(양조장 히읗) 에서 술을 빚고, 황정아 요리연구가와 함께 '요술상'에서 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이 닿아 내일의식탁에서 부원장 직을 맡아 틈틈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여름 즈음일 거에요. 기존에 없던 '와인같은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정동의 '자희향 바'였습니다. 자희향 국화주라는 술을 잔술로 주문했는데, 정갈하게 썰어 낸 오이와 된장을 놋그릇에 담아 같이 내주시더라고요. 국화주는 작은 브랜디 잔에 나왔고요.

숨을 내쉬고 한 모금 입에 담았어요. 화이트 와인 같기도 하고, 과실향이 풍부하면서 목넘김이 부드러운 한국술을 그때 처음 마셔봤습니다. 특히, 그 향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참외, 멜론, 청포도같은 싱그러운 향을요. 오감과 사고를 뒤흔들만큼의 압도적인 충격, 그리고 감동이 한국술의 길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 당시, 와인수입사에서 근무하며 음식 공부를 하고 싶어 숙대 전통문화식생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한국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요. 어쩌면 순리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는 전통주를 해야하니까, 먼저 다른 나라 술을 경험해 보라'는 순리요.

양조장을 시작하면서 이름을 지으려고하니, 이게 또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원점으로 돌아가 질문해봤어요. '나는 어떤 술을 빚고 싶은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주길 바라는가?' 라고요. 

양조장 ㅎ(히읗)은 ㅎ이 들어가는 그 어떤 단어도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단어들은 흙, 하하호호, 혜화동 같은 것들이에요. 흙에서 나는 것들로 술을 빚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고, 자연스러움을 거스르지 않겠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보겠다는 각오이기도 해요. 더불어서 양조장에 오시는 분들, 양조장 ㅎ의 술을 마시는 한분 한분의 마음이 하하호호 기뻤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양조장 소재지가 혜화동 로터리 부근이라 혜화동 양조장이라고 읽어주셔도 좋겠습니다. 

Q. 흙에서 비롯되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혜화동 양조장 히읗이었네요! 내일의식탁 회원분들께 마지막 한마디 전해주세요:-)
내일의식탁과 양조장ㅎ(히읗)은 먹거리로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다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해요. 때문에 협업할 수 있는 작업도 있을테고요. 아직 술이 출시되지 않아 구체적인 방향은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조금 기다려달라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9월 초까지 내일의식탁에서 전통주소믈리에로 맹활약한 김영우님께서(@yoooooooooung9) 제12회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했어요!

주식연구회는 ‘참발효어워즈2022’에서 대상을 받은 7개 막걸리(탁주)와 7가지 안주를 페어링해 맛보는 워크숍입니다. 요리사, 양조가, 한국술 코디네이터와 함께 음식과 술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탁주와 음식의 변주를 경험하는 주식연구회를 통해 반주문화가 더 다양해지길 희망합니다.

탁주와 치즈가 잘 어울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8월 주식연구회에서는 C막걸리의 시그니처 큐베에 치즈플로의 세가지 치즈 음식을 곁들였어요. 무려 7가지 이상의 치즈가 들어간 치즈플로의 음식과 C막걸리의 조화는 어땠을까요?

 

 ✔️ 전통주 : C막걸리 '시그니처 큐베'

 ✔️ 음식 : 치즈플로의 세가지 치즈 요리

주식연구회에서는 주제가 되는 탁주 1종 외에도 여러 종류의 탁주를 비교 시음할 수 있어요. 8월에는 <다양한 부재료의 향> 을 주제로 오미자, 송순, 건포도, 고구마, 캐모마일 등 부재료 종류를 달리한 탁주 3종을 시음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버튼을 통해 만나보세요 !

서울에 있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홍천' 여행이 인기라고 해요. 홍천은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 여행하기도 좋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홍천에는 술 빚는 양조장도 많습니다. '홍천 주식연구회'에서는 여러 양조장의 술 중에서도 6가지 술을 선정해 소개했어요. 탁주 2종과 와인, 맥주, 소주, 약주 각 1종씩 총 6종의 홍천 술과 함께 임원경제지 정조지 속 채식 음식의 조화를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해주신 석은진 님은 <지구가 웃는 채식 발효공방>에서 임원경제지 정조지를 바탕으로 한 채식 주안을 연구하셨어요. 

식전 주안, 본 주안, 마무리 주안으로 9가지 음식을 준비해주셨는데요. 어떤 음식과 술이 함께했는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버튼에 담아두었습니다 :-)

깊어가는 가을,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린 다양한 한국 술을 음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취향에 맞는 한국 술을 찾아가는 재미도 분명 있을거에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술을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10/1] 홍천 잇로컬 발효미식여행 | 홍천 지역의 장, 술, 식초 생산지 여행

✔️ [10/3] 홍천 잇로컬 어린이 미식여행 | 친환경 먹거리 농장 체험과 맛놀이(미각교육)

✔️ [10/9~10] 안동 맹개술도가 | 국산밀 3.5 프로젝트<밀식당> Seed to Glass, 밀농장에서 밀소주를 맛보다 (마감)

✔️ [10/8,16,23,29] 연산맛놀이 토종콩편 | 토종콩으로 노는 어린이 미각놀이

✔️ [10/29] (예정) 연산맛놀이 발효편

✔️ 상생장터 (자세히보기)

✴️ 서로맛남

[10/11, 13] 서로맛남 전북 향토음식 (오프라인)

❌ 상생상회 휴점일

〰️ 세번째 안부편지(9월 8일 발송) 내용 중 상생장터, 상생통신 소식 정정합니다.

모두의 식탁을 위한 다채로운 국산 밀, <밀식당>으로 초대합니다. 다양한 국산밀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들을 먹고 마시며 즐기는 <밀식당>은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부산,평창,논산에서 반짝 오픈합니다. 

❝국산 밀을 생산하는 농부❞
❝국산 밀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국산 밀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모여 
밀의 다양한 가치와 미식 문화를 나눕니다. 

⧫기간: 2022.10.11 ~ 17, 총 ⑾회
⧫장소: 서울—평창—부산—논산 
⧫모집인원: 정원 20명(회당)
⧫참가비: 5,000원(회당)

내일의식탁은 비영리단체로 지속가능한 식탁을 위해 여러 지역에서 활동합니다. 님께서 회원이 되어 주신다면 내일의식탁의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어요. 내일의식탁과 함께 먹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게 안부를 물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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