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내일의식탁 안부편지 베란다 텃밭의 토마토가 제 키를 웃돌 만큼 자란 여름입니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머지않은 장마의 끝자락, 옷보다 마음이 더 쉽게 무거워지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요즘 저답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덥고 추워도 끼니만큼은 생기 있게 챙겨 먹던 저였는데, 언제부턴가 냉장고 문만 열었다 닫는 날이 부쩍 늘었어요. 떠오르는 음식도, 입맛도 자꾸만 흐릿해지니 음식이 주던 위안도 옅어져 마음 둘 곳이 흐트러진 기분이에요. 그래서 문득, 여러분께도 묻고 싶었어요. 요즘 식탁에 앉는 마음은 어떤지, 또 어떤 맛으로 하루를 채우고 있는지요.
저는 이 계절을 잘 나기 위해 두더지가 산다는 과수원의 천도복숭아를 구독했어요. 품종마다 익는 시기에 맞춰 복숭아가 천천히, 제 속도대로 도착하고 있답니다. 아마 올여름은 그 복숭아의 맛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다시 안부를 묻기 전까지, 여러분도 복숭아처럼 저마다의 속도로 잘 익어가고 계시길 바라요.
- 내일의식탁 무민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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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식탁 회원, 구독자분들 모두가 내일의식탁을 가꿔나가는 '가꿈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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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편, 정호정 님 (머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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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달 인터뷰는 내추럴 와인 양조장 '머곰'을 운영하는 정호정 님입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정호정 대표님은 유기농 포도와 자연 효모를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와인을 빚어요. 방부제나 첨가물 없이, 포도 본연의 맛과 발효의 깊이가 온전히 담긴 내추럴 와인을 만듭니다. '한 모금에 담아내는 가치 있는 술'이라는 이름처럼 머곰의 와인은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대표님의 생산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내추럴 와인을 매개로, 자연 발효의 가치를 사람들과 나누는 머곰 대표님의 이야기를 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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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식탁 회원과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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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머곰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호정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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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을 만들게 된 계기와 대표님께 내추럴 와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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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정도 와인 수입을 해오고 있고, 주로 유기농 내추럴 와인들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2001년 처음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때도 강한 오크 뉘앙스를 싫어하고 산도 높은 깨끗한 와인들을 선호해 주로 즐겨 마시다 보니 내추럴 와인을 전문으로 수입하게 되었습니다.
와인 수입을 하기 전엔 수치 해석 연구자였는데, 내추럴 와인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심심하지만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내추럴 와인이 특별한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추구하는 생각과 이상에 따라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귀결된 하나의 단어가 내추럴 와인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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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원(예: 포도 품종, 미생물, 토양, 물 등)과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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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겉모습이 완벽한 포도가 아니라, 건강하고 깨끗하게 자라온 원물, 그리고 양조장에서도 가능한 자연스럽고 깨끗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과정을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면 케미컬 사용을 최소화한 자연을 존중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 과학의 도움(케미컬)이 꼭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다채로움을 추구할 때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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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뒷부분이 궁금하다면,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전문에서 '함께 만드는 와인'의 매력을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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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앞둔 장마철, 내일의식탁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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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오감으로 체험한 하루! 청양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나눔영농조합법인 농장에서 '발효 맛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아이들은 메주를 직접 관찰하고, 장 가르기 과정을 지켜보며 간장과 된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배웠어요. 직접 만든 쌈장과 손수 키운 상추로 쌈밥을 만들어 다 같이 먹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메주콩 찧기와 메주 빚기, 간장으로 항아리 색칠하기와 같은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발효를 놀이처럼 익힐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내일의식탁은 앞으로도 아이들과 전통을 재미있게 잇는 체험을 지속해나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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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기록
지속가능한 미식의 날 기념 행사(6/18)
YOU ARE WHAT YOU FER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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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서울 도심 양조장 머곰에서 UN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미식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어요. 발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날, 행사는 내일의식탁이 제안하는 지속가능한 식문화 이야기와 정호정 대표님의 양조장 소개, 그리고 미출시 로제 와인 시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어진 고추장 테이스팅에서는 여름에 빚는 고추장 메주 이야기와 함께, 네 종류의 고추장을 맛보며 서로의 취향을 공유했어요. 입맛에 맞는 고추장과 향채를 블렌딩해 나만의 고추장 버터를 만드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각자의 발효 음식과 술을 나누는 포트럭 파티로 뜻깊은 미식의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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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내일의식탁 X 더술컴퍼니
Fermentation Adven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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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 세계의 발효 애호가들과 함께 국내 발효 명가를 순회하는 '발효 투어'가 열렸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따라 이어진 투어는, 한국 전통 발효의 뿌리와 깊이를 체험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어요. 직접 담근 장을 맛보고, 오랜 역사가 있는 장독 앞에서 배움을 얻으며, 사소한 대화까지 되새기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시범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투어를 넘어, 한식의 본질을 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들과 발효의 참맛을 나누는 커뮤니티의 첫걸음이었어요. 앞으로 더 많은 만남과 연결로 이어질 발효 여정에,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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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멘터즈 발효 워크숍]🌶️
고추장 테이스팅과 고추장 버터
자연의 재료와 정성으로 빚어진 고추장은 저마다 다른 맛과 향을 품고 있어요.발효의 옛 지혜를 되새기고, 다양한 고추장을 맛보며 나만의 취향을 찾아봐요!
☑️일시: [1차] 7/5(토) 19:00~21:00,
[2차] 7/11(금) 19:00~21:00
☑️프로그램: 고추장 이야기, 고추장 4종 테이스팅, 고추장 버터 만들기 워크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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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차 간장포럼]🏺 서울경기 장문화투어 4차
서울·경기 지역의 전통 장 명인과 발효 장인들을 찾아 떠나는, 1박 2일간의 장문화 여행! 장맛에 담긴 지혜와 시간을 몸으로 느껴보세요✨
☑️기간: 2025년 7/7(월)~8(화), 1박 2일
☑️장소: 경기도 남양주, 양평
☑️신청 및 문의: 010-2573-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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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학교 1기 수강생으로서, 수업을 통해 배운 발효 이야기를 나누고자 작은 연재를 시작합니다. 강의와 실습, 생산지 탐방에 이르기까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값진 경험을 전해 드리려고 해요. 그 세 번째는, 섬세한 감각으로 발효의 원리를 깊이 탐구하는 장수발효연구회 지현숙 대표님의 전통주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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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을 건너는 술, 과하주(過夏酒)
과하주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증류주예요. 여름철, 높은 온도에서 술이 쉽게 시어지는 걸 막기 위해 도수가 높은 덧술을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죠. 쌀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서, 예전엔 일반 가정에서 빚기 어려운 귀한 술이었어요.
안동 산서면에 있는 권희문 가옥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내림음식과 함께 과하주를 빚어왔어요. 지현숙 대표님은 "노할머니가 빚던 술맛이 지금도 마을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손맛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 집 술에는 대대로 이어진 발효의 지혜가 담겨 있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렇듯 전통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 과하주는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는 넓은 의미의 이름처럼 누구나 처음이라도 시지 않고 맛있게 빚고 즐길 수 있는 술이에요. 『식객』에도 나오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국 좋은 술이란 맛있는 술이란 점에서 과하주는 좋은 술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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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주를 비롯한 전통주는 고슬고슬한 고두밥과 누룩, 깨끗한 물이 기본 재료예요. 밑술을 만들 때는 고두밥 1kg 누룩 100g, 물 1L를 한데 섞고, 덧술로는 30도짜리 소주를 원하는 만큼 넣어 도수를 조절해요. 대표님은 "술 빚기는 단순히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감각을 키우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자세한 맛 표현이 남아있지 않은 옛술, 석탄주를 빚는 것처럼 그 맛을 상상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요.
전통주에 쓰이는 고두밥은 찔 때도 그냥 밥 짓듯 하지 않아요. 물을 나눠 뿌리면서 김을 보고, 면보를 덮어 뜸을 들이고, 식히기까지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죠. 또 밥과 누룩을 손으로 섞는 '치대기'를 고르게 해줘야 효소가 밥을 분해하고, 그제야 효모가 발효를 시작해요. 대표님은 이 모든 과정을 몸으로 익히면 술 빚기가 자연히 내 것이 된다고 하셨어요.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전통주를 배운다는 것은 결국 '몸으로 깨우치는 발효'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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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빠르게 흘러가는 날들 속에서 우리는 계절이 바뀌는 순간, 식재료의 섬세한 결, 내 몸이 보내는 신호조차 무심히 지나치곤 합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이 두 권의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손쉽게 잊어버리는 감각들을 다시 일깨워 줍니다. 지금 여기, 내가 존재하는 순간의 삶을 더 선명하게 느끼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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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우리를 만든다
균일한 맛과 비인간적인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슬로푸드의 세계는 느리고 정성이 가득한 곳이에요. 제철 식재료와 인근 지역의 농산물을 애용하고, 식재료의 질감과 향을 오롯이 느끼며 먹을 만큼만 요리하죠. 이 책은 잊고 지낸 느림의 가치와 삶의 리듬을 되찾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을 갖게 해요. |
📗『제철 행복』
―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이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우리는 종종 순간의 행복을 잊곤 해요. '이게 사는 건가'와 '이 맛에 살지' 사이에는 모름지기 계획과 의지가 필요하고, 제철 행복은 결국 '이 맛에 살지'의 순간을 늘려가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하죠. 우리를 찾아오는 스물네 번의 절기 중 과연 놓쳐도 괜찮은 순간이 있을까요? 이 무렵의 행복을 공들여 마주하고 제때 챙겨 촘촘히 행복한 한 해를 보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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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내일의식탁 신규 회원! 모두 반갑고 고맙습니다🙇♀️
공현정, 권영철, 김기만, 김재갑, 김현숙, 박영두, 박종구, 오미정, 오형완, 윤희진, 이경민, 이은정, 이인형, 장경진, 장혜진, 최재선
[6월] 내일의식탁을 열어가는 신규 파트너 기업✨
은성푸드시스템
[상시] 내일의식탁 회원 혜택
🎁 신규 가입시 선물 증정
💰 내일의식탁 주관 프로그램 회원가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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